軍 구타금지 역시 공염불…해군중위 하반신 마비

  • 입력 2003년 9월 1일 23시 33분


해군 경비정에 근무하는 장교가 상관에게 얼차려를 받으면서 폭행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달 26일 오후 7시경 전남 목포시 군항부두에 정박하고 있던 목포해역방어사령부 소속 경비정에서 배모 중위(25)가 경비정장 한모 대위(29)의 지시로 머리를 바닥에 댄 채 기합을 받다 구둣발로 목 부위를 걷어차였다.

배 중위는 사고 직후 목포중앙병원을 거쳐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1일 목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목뼈가 손상돼 하반신이 마비됐다.

배 중위는 지난해 학사장교로 임관했다.

목포해역방어사령부 관계자는 “사고 당일 한 대위가 배 중위의 업무 미숙에 대해 교육하던 중 반발하자 한 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한 대위가 폭행사실을 인정해 군 헌병대에 구속됐다”고 밝혔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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