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김치축제와 전남의 남도음식축제가 공동 개최된 지 1년 만에 따로 열릴 예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시 전남도 전북도는 2001년 ‘전라권 관광협의회’를 열고 축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김치축제와 음식축제를 같은 기간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해 10월16일부터 20일까지 시립박물관 일원에서 김치축제를, 전남도는 이 기간에 순천시 낙안읍성에서 남도음식대축제를 열고 두 곳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관광객 공동 유치에 나섰다.
그러나 광주시는 올해 ‘광주김치 대축제’를 10월14일부터 19일까지, 전남도는 ‘제10회 남도음식대축제’를 10월22일부터 26일까지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10월16일에 끝나 대회 참가자들의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공휴일과 추석절 등을 고려해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도 “광주김치축제의 일정에 맞출 경우 ‘남도들녘 큰 장터’에 공급할 햅쌀 준비가 어렵고 순천시민의 날(10월15일) 행사가 낙안읍성에서 열려 행사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축제의 개최시기가 불과 1주일 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내년에 축제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약속하지도 않아 지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012 세계박람회, 경륜장, 전국체전 유치 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으며 축제의 공동 개최에 따른 관광객 유치 효과도 의문이어서 앞으로도 축제가 개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도 관계자는 “축제의 공동 개최 여부는 두 축제의 관광객 연계 효과 등을 분석해 관광협의회에서 추후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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