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골퍼’ 서아람 延大서 강의 “경기 최선다해도 꿈은 교수

  • 입력 2003년 9월 2일 18시 10분


“쉽지는 않겠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습니다.”

여자프로골퍼 서아람(30.사진)이 처음으로 강단에 선다. 연세대에서 교양과목인 ‘골프’ 강의를 맡은 것. 첫 강의날짜는 8일, 월요일마다 2시간씩 가르친다.

2001년 성신여대에서 운동생리학 석사학위를 받은 서아람은 지난해 2월부터 연세대 체육교육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동안 학교측으로부터 여러 차례 권유를 받았지만 투어 프로로 대회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사양했어요. 이번에 모처럼 용기를 냈습니다. 장래 희망이 대학 교수인 만큼 힘들어도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이 대상이기에 스윙의 기본 및 자신의 전공을 살려 골프의 운동 역학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수강인원은 최대 30명.

학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면서도 프로 통산 3승을 거둔 서아람은 4일 부산 아시아드CC에서 개막되는 한국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현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강의 준비를 하느라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봤던 책을 다시 꺼내보고 있다는 서아람은 “ 초보자들이 골프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싶다. 한국오픈에서 성적이 좋아야 체면이 설 텐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연세대 체육교육과 학과장인 육동원 교수는 “서씨는 투어에 나가면서도 수업을 거의 빼먹지 않을 만큼 성실하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알찬 강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서아람은 올 7월 송민한씨(32)와 결혼한 새색시 골퍼이기도 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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