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려다 신문 배포직전 전량 수거 폐기, 소동을 빚었던 불교신문의 사장과 부사장, 주간등 3명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해 이를 계기로 사태가 가라앉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계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겸 불교신문 주간 현고스님▽
▼관련기사▼ |
- 불교신문 '청와대 협박' 보도 소동 |
현고스님은 2일 “9월2일자 불교신문의 기사와 불교환경연대의 성명서는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인사가 협조하면 정치적 보호 운운... 했다는 말을 재가불자로부터 직접 전달 받았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한 재가불자 Y씨가 총무원장에게 ‘북한산 문제를 조금만 양보해 주면 청와대에 가서 이야기해서 잘해주겠다’고 말했으나 총무원장이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럴 형편에 있지도 않다’고 거부하고 화를 냈을 뿐”이라면서 “그런데도 청와대가 제의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총무원은 불교신문에 그런 기사가 올라간 것을 모르다가 지난 토요일 신문이 만들어진 뒤에야 알았다”면서 “총무원장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신문을 전량 폐기한 뒤 다시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교신문의 보도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엄정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불교신문사 사장과 부사장, 주간 스님이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해 수리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 설명▽
청와대 관계자는 “Y씨가 지지난주에 시민사회비서관실로 북한산 관통도로 문제와 관련한 건의를 해와 문희상 비서실장이 약 5분간 면담했다”면서 건의 내용은 불교계와 협의가 잘돼서 큰 갈등 없이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으며 문 실장은 ‘잘 알았다. 검토해보겠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렇게 지나갔는데 지난주 토요일 시민사회비서관실로부터 ‘불교신문에 청와대 고위인사가 조계종 총무원장을 정치적으로 보호할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는 기사가 났으며 조계종 쪽에서 ‘잘못됐다. 전량 폐기 하겠다’고 연락해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신문내용은)시민사회비서관실에서 먼저 알아본 것도 아닌데 조계종 쪽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알다가도 모를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재가불자 Y씨▽
이에 대해 Y씨는 “북한산 문제로 인한 정부와 불교계의 더 이상의 대립을 막기 위해 총무원장에게 보고하고 청와대에서 고위인사를 만나 '이런 저런 행정적 도움(사찰지원)을 줘서 총무원장 스님을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행정적 도움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Y씨는 “총무원장직을 수행하려면 문광부, 행자부 등 정부와 연관된 부분이 많다”면서 “계속 이 상태로 가다가는 정부와 불교계가 서로 상처만 입을 것 같아서 조용히 있던 내가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Y씨는 문제가 확산된데 대해 “총무원장 스님이 불교환경연대의 수경스님과 불교신문 사장 현응스님을 만나 식사하는 자리에서 ‘Y가 쓸데없는 짓을 했다. 청와대에 보호를 요청했다고 하더라’고 말했고 이 말이 불교계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와전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Y씨는 지난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불교 특보'를 지내면서 불교 관련 공약도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환경연대측 주장▽
지난달 28일 ‘불교계는 총무원장 스님에 대한 청와대의 정치적 보호를 거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해 이 문제를 처음으로 끄집어냈던 불교환경연대는 총무원과 청와대와 다른 주장을 폈다.
이 단체에 소속된 법현스님은 “불교계에는 듣는 귀가 많다”며 “조계종 종무회의 도중에도 이와 관련된 발언이 있었고, 불교신문 기자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로도 폐기된 기사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28일 우리가‘청와대가 총무원장 스님에 대해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으나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폐기된 불교신문 기사의 취재와 제작과정에서도 별 말이 없었다"면서 "사태가 커지니까 총무원이 수습에 나섰고 중간에서 Y씨가 혼자 책임을 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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