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9∼20일 동해안에서 서해 무인도에 이르는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일대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저어새 등 멸종위기 또는 보호 야생동물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현장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천연기념물 205호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저어새는 한강 하구와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의 강변 습지에서 18마리가 발견됐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 바로 아래 무인도에서 저어새 8마리가 관찰됐다.
이 밖에 경기 연천군 민통선 지역 곳곳에서는 고라니가 발견됐으며 멧돼지의 발자국도 관찰됐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은 백두대간의 산림 생태계와 동해의 해양 생태계와 만나는 동해안 비무장지대는 동해선 복원공사 등 각종 개발사업에 따라 심각한 훼손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재두루미 도래지인 경기 김포시와 파주시 등 한강 접경지역의 생태계도 신도시 개발 및 7월 착공한 일산대교 건설 등으로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
환경운동연합 황호섭 생태보전국장은 “정부가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비무장지대를 보전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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