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최근 주요 도심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시내버스 85대를 대상으로 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버스가 정류장에 서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거나 안내방송을 하지 않는 등 서비스가 부실한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이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시내버스 대부분은 1시간 동안 시내를 운행하면서 평균 9.5회 가량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 2000년 같은 기준으로 조사했을 때 평균 2.1회 정도이던 무정차 통과 횟수가 3년 만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버스 출입문을 닫지 않고 출발하는 사례도 2000년 조사 때 1대 당 평균 0.3회 정도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평균 5.1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내버스의 횡포로 자주 지적되고 있는 신호등 (좌회전 및 직진) 무시 사례도 시간당 평균 1.25회로 2000년(시간당 0.5회)에 비해 크게 늘었다.
또 급제동 및 급출발은 시간당 평균 2.4회(2000년은 시간당 1.4회)였고 안내방송 미실시는 시간당 9.2회(2000년 시간당 5회), 경음기 사용은 시간당 6.9회(2000년 시간당 2.7회) 였다.
운행 중 주행차로에서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경우는 시간당 2.3회(2000년 시간당 0.5회)로 집계되는 등 전반적으로 서비스 상태가 3년 전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조사대상 시내버스의 50%이상이 의자와 손잡이 창문틀 등의 청결 및 위생상태가 불량한 노후버스로 조사됐다는 것.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대구 시내버스 업계가 해마다 서비스 향상 등을 이유로 요금을 올리고 있지만 시내버스의 서비스 수준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교통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내버스 운행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 서비스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려 시민들의 불편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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