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무안국제공항 호남대구간 노선변경 논란

  • 입력 2003년 9월 3일 18시 53분


《광주∼무안국제공항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둘러싸고 한국도로공사와 호남대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청이 도로 부지의 토지형질변경 허가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교통부는 2일에 이어 19일 광주시 전남도 등과 회의를 열어 조속한 결론을 내리려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한국도로공사와 호남대 측 대표의 주장을 들어보자.》

―한국도로공사의 노선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호남대 앞에는 광주∼함평 국도가 있다. 뒤에 고속도로까지 통과하게되면 호남대는 가위 모양의 협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장기적으로 호남대는 시설 확충을 하기 힘들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교수와 학생 1만여명의 교육권이 걸려있는 문제다”

―호남대가 중장하는 노선안과 도로공사의 노선안을 비교한다면….

“호남대 안은 터널을 건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공사비를 930억 여원의 절감하게 된다. 공사기간도 도로공사의 주장과는 달리 8개월 정도 단축할 수 있다. 어등산 일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생태계 파괴를 막을 수 있다. 도로공사 노선안에 따르면 어등산 황룡강 복룡산에 대형 교량과 터널을 만들어야 한다”

―고속도로가 평동공단을 통과하면 교통 혼잡이 심각해진다고 도로공사는 주장하는데….

“고속도로가 평동공단 진입로와 연결되면 교통 분산의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다. 우리의 대안 노선을 선택하면 평동공단의 활성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송정리역과도 바로 연결돼 철도 지하철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과 원활한 환승이 가능할 것이다”

―광주시의 입장도 호남대측과 같은가.

“지난달 시장 면담 때 평동공단의 조기 활성화 및 입주 기업의 편익 제고 측면에서 우리 대학 안에 공감하는 것을 확인했다”

―호남대 측의 문제제기가 너무 늦었다는 여론이 있는데….

“도로공사와 단 한 차례의 공식 협의가 없었다. 올해 4월 내가 축구장 옆에 세워진 측량용 깃발을 발견한 이후에야 고속도로가 우리 대학 인근을 통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