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는 서울지검 검사들과 일반직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부터 40여분간 진행됐다. 강 장관은 사회자가 “간담회를 시작하겠다”는 말과 함께 단상에 홀로 자리한 강 장관을 향해 “일동 차렷”이라고 구령을 붙이자 “됐습니다”라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장관으로 와 있었던 6개월의 시간에 비해 한 일이 없어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강 장관은 “(취임) 초기에는 (검찰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지만 이제는 여러분 모두가 소신껏, 열심히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한분 한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장관으로) 와서 보니 검찰 구성원들이 서열과 직급에 과도하게 눌려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며 “마음을 열면 제도와 조직개혁도 부드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열린 마음’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영화까지 소개했다. ‘이웃끼리 마음을 닫고 사는 작은 시골 마을에 이사 온 프랑스 요리사가 최고의 궁중요리까지 선보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열었다’는 덴마크 영화 ‘바베트의 만찬’이 그것. 특히 강 장관은 “마음을 열고 대했지만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장관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형사부 여검사의 질문에 대해 웃으면서 “그냥 울지요”라고 답해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지난 20여년간의 사회생활에서 감정과 의사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살아왔다”며 “의사소통이 되지 않더라도 왜 안 될까를 고민하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는 말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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