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눈병' 전국 확산…휴교 사태

  • 입력 2003년 9월 7일 16시 25분


9월 신학기 시작과 함께 전국 초 중 고교 학생들에게 급성 출혈성 결막염(일명 아폴로 눈병)이 급속도로 번져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과 강원 일부 학교에서는 눈병에 걸린 학생이 늘어나 등교 중단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특히 이틀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중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눈병이 크게 번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북지역의 경우 지난 1일 개학 이후 눈병에 걸린 학생이 급격히 증가, 5일 1260명에서 7일 현재 17개 시 군 165개 학교 2257명으로 이틀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안동 영주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의 증세가 심한 학생 1000여명에게는 등교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에서 발생한 눈병이 점차 원주와 평창, 영월 등 내륙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117개교 3036명이 눈병에 걸려 550명이 완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릉 율곡 중학교는 눈병 확산으로 지난 5일과 6일 임시휴교 했다.

대전은 대덕구 신탄진동과 중리동 등 일부 지역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눈병 환자가 발생해 인근 중고교 등으로 번지면서 현재 발병 학생수가 29개교 231명으로 늘었으며 충남지역도 7개 시 군 45개교에서 56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충북지역도 충주와 제천시 보은 옥천군 7개 시군 20여개교에서 500여명의 환자가 발생,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지역도 7일 현재 7개 초 중학교에서 152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눈병에 걸린 학생들은 안구 출혈 증세와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데 증세가 심하면 근육통이 수반돼 수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

교육당국은 눈병이 확산될 경우 등교중단이나 임시휴교 조치를 내리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외출을 자제시키고 철저한 소독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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