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어 유행성각결막염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보건원은 7일 “6일 현재 전국 16개 시도의 안과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북 2257명을 비롯해 강원 2108명, 서울 276명, 부산 253명 등 모두 6036명의 유행성각결막염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행성각결막염 환자 발생 | |
지역 | 환자(명) |
서울 | 276 |
부산 | 253 |
대구·경북 | 2,340 |
인천·경기 | 263 |
강원 | 2,108 |
대전·충북·충남 | 406 |
광주 | 235 |
제주 | 155 |
계 | 6,036 |
자료:국립보건원 |
유행성각결막염 발병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강원과 경북지역의 일부 학교는 아예 휴교를 하거나 눈병에 걸린 학생의 등교를 중단시키고 있다.
눈병에 걸린 학생들은 대부분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일부는 근육통 증세까지 보여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휴교와 등교 중단 사태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강릉 속초 등 동해안에서 발생한 눈병이 점차 원주 평창 영월 등 내륙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릉 율곡중학교는 눈병환자가 크게 늘자 5, 6일 이틀간 임시휴교 조치를 내렸다.
경북에서는 안동 영주 봉화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특히 눈병이 심해 학생 1000여명에게 등교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눈병에 걸린 학생은 5일 1260명에서 6일 17개 시군의 165개교 2257명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대전은 대덕구 신탄진동과 중리동 등 일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눈병환자가 발생해 인근 29개 초중고교로 번졌다. 충남지역에서도 7개 시군 45개교에서 눈병환자가 발생했다.
전국의 교육청들은 각 가정에 학생들의 외출을 자제시키고 철저한 소독을 당부하는 통신문을 보내는 한편 학교에 △일일 눈병 모니터링 △철저한 손씻기 운동 홍보 등을 내용으로 하는 ‘유행성각결막염 예방 강화 및 교내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시달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이맘 때 아폴로눈병이 집중 발생했다”며 “특히 이번에는 추석 연휴까지 겹쳐 유행성각결막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정마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아폴로눈병과 다른점▼
유행성각결막염은 아폴로눈병(급성출혈성결막염)과 다르다. 우선 원인 바이러스가 유행성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인 반면 아폴로눈병은 콕사키바이러스 등이다.
또 아폴로눈병이 눈물 등 분비물에 의해 주로 전염되는 것과 달리 유행성각결막염은 이것 외에 침으로도 감염된다. 증세도 달라 유행성각결막염은 눈동자에 염증이, 아폴로눈병은 눈 흰자위에 출혈과 통증이 나타난다.
전염성은 유행성각결막염이 훨씬 강하다. 아폴로눈병은 병에 걸린 이후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지만 유행성각결막염은 잠복기(4∼12일) 중에도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다.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주로 항균제가 든 안약으로 증상별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병의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선 극장 PC방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출입을 자제하고 외출 후 귀가한 뒤 반드시 손을 비누로 1분 이상 씻는 게 좋다. 또 개인용 수건과 세면도구를 사용하고 화장실과 문손잡이를 자주 소독한다.
보기 흉하다고 안대를 하면 눈 속의 온도가 높아져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염수나 소금물로 씻을 경우에도 눈에 자극을 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의사의 진단 없이 아무런 안약을 사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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