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8일 시승식을 가진 굴절버스가 10월부터 48번(상진운수) 시내버스 노선에서 시험 운행한다고 밝혔다.
굴절버스는 길이 17.9m, 좌석 52석에 크기가 일반 버스의 두 배에 이르며 바닥이 지상에서 32cm 높이에 불과해 정류장에 정차했을 때 타는 높이가 보도와 거의 같은 것이 특징이다. 많은 인원을 한번에 태울 수 있고 휠체어나 유모차가 쉽게 버스에 오를 수 있게 설계된 것.
굴절버스 1대 가격은 자그마치 약 5억원. 일반 시내버스(8000만원)에 비해 6배나 비싸지만 운수업체에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8일 직접 시승해본 버스업체 대표들은 “엔진이 버스 뒤쪽에 있어 뒷좌석이 다소 시끄럽긴 하지만 승차감은 비교적 좋아 노약자나 장애인, 임산부도 이용하기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역 근처에서 굴절버스의 모습을 지켜 본 이현주씨(31·영등포구 문래동)는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굴절버스를 서울 도심에서 보니 신기하다”면서 “서울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앞으로 3개월간 굴절버스가 시범 운행되는 48번 노선은 성북구 석관동을 출발해 한국외국어대∼동대문운동장∼을지로∼여의도를 거쳐 영등포역에서 회차한다.
시 관계자는 “시범 운행 후 도입 여부를 분석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해 2006년까지 200대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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