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여성민우회 3년째 어머니姓 함께사용 운동

  • 입력 2003년 9월 8일 21시 07분


호주제 폐지운동과 관련, 어머니 성(姓) 사용하기 운동을 3년째 벌이고 있는 대전의 한 여성단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여성민우회(회장 정이순진·대전대 교수)는 대전 중구 중촌동에 있는 사무실 상근직원 뿐만 아니라 간부, 일반 회원 등 200여명이 부모 성(姓)을 함께 사용해 네 자(字) 이름을 갖고 있다.

사무국장 김최진연씨(38)의 원래 이름은 ‘김진연’이었으나 어머니 성(최 씨)을 넣어 ‘김최진연’으로 이름을 바꿔 사용하고 있다. 호적과 주민등록은 ‘김진연’으로 되어 있지만 대외 활동 때 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

다른 사무국 요원 4명도 마찬가지로 부장 임원정규(26), 간사 최심윤희(31), 직원 배전선미씨(22) 등도 모두 이름이 넉 자다.

여성연합간사인 이미영씨는 ‘채 씨’인 어머니 성을 쓸 경우 ‘이채미영’으로 발음이 제대로 안 돼 어머니 성을 앞세워 ‘채리미영’으로 쓰고 있다.

넉 자 이름은 평상시 사용할 때는 아무 불편이 없으나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 때는 문제가 된다.

김최진연 국장은 “혼인신고 때나 재혼 때 부모 합의에 의해 어머니 성을 따를 수 있도록 민법 개정안이 마련된 것은 다행이지만 아직도 생활 주변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양성평등한 가족정책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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