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논술문제, 제시문요약-2000字논술 논리력 측정

  • 입력 2003년 9월 9일 16시 23분


서울대 2005학년도 인문사회계열의 특기자 전형과 정시모집에서 실시될 논술고사 문제는 어떻게 출제될까.

서울대가 예제로 제시한 문항은 지문이 길고 역사 사회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 수험생에게 상당한 수준의 이해력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논술 분량이 2000자로 예전보다 많고 지문의 빈자리를 글의 흐름에 맞춰 채워 넣는 새 유형의 변별력 있는 문제들이 다양하게 출제돼 수험생의 점수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문은 초중등 교육과정과 관련된 한국 및 동서고금의 고전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 폭넓은 독서를 한 수험생이 유리할 전망이다. 정조(正祖)와 박제가(朴齊家)가 ‘북학’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첫 번째 예시 문항에서는 중국어 공용화론과 관련해 빈자리를 채워 넣는 문제와 외래 문물 수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2000자 내외로 쓰도록 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 같은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수험생은 윤리 역사 등의 사회 과목 지식을 잘 활용해야 한다.

‘앎’에 대해 묻고 있는 두 번째 예시문항은 제시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견해들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고 있다.

세 번째 예시 문항은 천재의 개념을 요약하는 한편 이에 대한 동의 여부를 서술하도록 했다.

서울 화곡고 이성록 교사는 “천재의 개념을 최근 한 경영인이 제시한 인재론과 지도자의 역할 등과 함께 생각해 볼 수도 있다”며 “주관을 갖고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제시한 논술 예시문항은 특정 사안과 관련해 역사 경제적 의미 등을 다각도로 생각해 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논술을 통해 수험생의 기본적인 소양과 이의 활용 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이혜진 논술팀장은 “중국어 공용화론은 우리 사회의 영어 공용화론과도 맞닿아 있는 측면이 있다”며 “수험생은 시사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폭넓게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지문 자체를 개별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파악한 뒤 이에 초점을 맞춰 지문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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