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제14호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두절된 일부 도로와 철도의 복구작업이 지연되면서 더딘 귀경길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출발을 기준으로 부산~서울은 8~10시간, 대전~서울 4~5시간, 광주~서울은 8~9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귀경객들은 당초 태풍 소식을 듣고 출발을 미뤘던 것으로 추정되나 이날 오후 들어 시간당 2만여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며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극심한 지체와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경부고속도로 청주~입장 52km 구간을 비롯해 비룡~신탄진 16km, 영천~대림육교 2km 구간은 극심한 정체를 보였고 호남고속도로는 정읍~여산 62km 구간에서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흙더미가 흘러내린 중부내륙선 마산 방향 29km 지점 개성고개 부근은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또 흙더미가 덮친 구마선 금호방향 논공단지 부근은 오후 들어 복구되긴 했지만 복구 뒤에도 교통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도로공사는 추석 연휴 기간 수도권을 빠져나간 91만2000여대의 차량 중 이미 귀경한 60만여대를 제외하고, 13일 하루 동안 서울과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차량이 평소 주말과 비슷한 32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강원 영동선과 태백선은 모두 2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선로가 유실되거나 파손, 귀성객들이 도로로 몰린 탓에 오후부터 차량 지체와 정체가 두드러졌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릉~서울 상행선은 4시간 이상 소요됐으며, 원주~문막 15km 구간, 양지~용인 6km 구간 등 일부 구간은 오후 들어 심한 지체를 빚었다.
한편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중앙선과 철로 침수로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던 전라선은 오후 1시45분경 복구가 완전히 마무리돼 열차통행이 재개됐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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