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물가동향 파악을 위해 최근 충남지역 농작물 작황을 조사한 결과 고추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4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고추 주산지인 태안군 안면도 지역 수확량은 60%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생육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6월부터 8월까지의 일조량(103시간)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 분의 2 수준으로 줄었고 강우량(1155mm)은 30%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추 재배지는 평지가 많은데다 점토질이어서 강우량이 많을 경우 배수 불량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
포도는 국내 거봉포도의 70%를 생산하는 천안 입장지역을 중심으로 껍질이 갈라지는 열과(裂果) 현상과 낙과 등의 피해가 많아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예산과 천안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사과와 배도 생육부진과 낙과 등으로 수확량이 예년 보다 10∼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당도 저하 등으로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져 농가의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됐다.
벼의 경우 이삭이 패는 시기인 8월 중순 이후 잦은 비로 인해 소출량이 평년보다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벼는 평균 키(78cm)가 지난해보다 7cm 줄었고 혹명나방과 흰등멸구 피해 면적(2만6000ha·3만3000ha)도 각각 9배, 6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충남에서 농업의 비중은 인구 25.3%에 생산액 12.0%로 전국 8개도 평균보다 2배 정도 높다”면서 “이 때문에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는 다른 지역에 비해 크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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