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 고추-거봉포도 수확량 예년의 60%”

  • 입력 2003년 9월 14일 20시 44분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 병충해 발생 등으로 올해 충남 지역 주요 농작물 작황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물가동향 파악을 위해 최근 충남지역 농작물 작황을 조사한 결과 고추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4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고추 주산지인 태안군 안면도 지역 수확량은 60%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생육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6월부터 8월까지의 일조량(103시간)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 분의 2 수준으로 줄었고 강우량(1155mm)은 30%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추 재배지는 평지가 많은데다 점토질이어서 강우량이 많을 경우 배수 불량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

포도는 국내 거봉포도의 70%를 생산하는 천안 입장지역을 중심으로 껍질이 갈라지는 열과(裂果) 현상과 낙과 등의 피해가 많아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예산과 천안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사과와 배도 생육부진과 낙과 등으로 수확량이 예년 보다 10∼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당도 저하 등으로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져 농가의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됐다.

벼의 경우 이삭이 패는 시기인 8월 중순 이후 잦은 비로 인해 소출량이 평년보다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벼는 평균 키(78cm)가 지난해보다 7cm 줄었고 혹명나방과 흰등멸구 피해 면적(2만6000ha·3만3000ha)도 각각 9배, 6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충남에서 농업의 비중은 인구 25.3%에 생산액 12.0%로 전국 8개도 평균보다 2배 정도 높다”면서 “이 때문에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는 다른 지역에 비해 크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