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 癌’ 관여 유전자 규명

  • 입력 2003년 9월 15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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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공학자들이 B형 간염의 만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15일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에스엔피 제네틱스 신형두 대표는 “지난 2년간 국내 B형 간염 환자 1400여명의 임상자료와 유전자형을 분석해 B형 간염의 만성화에 관여하는 TNFα 유전자 변이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유전학술지인 ‘인간분자유전학지’에 10월 1일자로 게재된다. 신 대표는 서울대 의대 이효석 간연구소장과 함께 과학기술부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했다.

그동안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일부 환자는 쉽게 회복되는 반면 다른 환자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된 후 치명적인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됐다. 이번에 밝혀진 TNFα 유전자 변이는 두 가지다. TNFα-ht1이라는 유전자 변이를 갖는 사람은 변이가 없는 사람에 비해 만성화 위험도가 약 50% 낮고 TNFα-ht2라는 유전자 변이를 갖는 사람은 변이가 없는 사람에 비해 만성화 위험도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형 간염은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만성 B형 간염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에 걸릴 위험이 200배 높다. 한국의 B형 간염 발병률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월등히 높아 국내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혀 왔다. 신 대표는 “유전자 차원의 이번 연구로 간염 발생 후 만성화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고 신약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충환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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