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문산읍 주민들은 16일 태풍 ‘매미’로 수해를 입은 진주 문산읍 이재민 돕기에 나섰다.
1996년과 99년 홍수로 완전 침수 피해를 본 적이 있는 파주 문산읍의 이장단협의회와 새마을협의회, 부녀회 등은 이날 회의를 열고 진주 문산읍의 수해지역에 봉사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또 모금운동과 함께 추가 봉사대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이장단협의회 민병호(閔丙浩·56) 회장은 “누구보다 수해의 아픔을 잘 아는 우리가 같은 이름을 쓰는 지역의 이재민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며 “수해 경험을 되살려 이재민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1차로 구성된 봉사대에는 문산읍 이장들과 농협직원, 부녀회원, 주민 등 60여명이 동참했으며 이날 밤 2박3일 일정으로 진주로 출발했다.
봉사대원들은 수해 경험을 떠올리며 이재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곧바로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각자 청소도구와 세척제, 인스턴트식품을 준비했다. 아울러 쌀과 식수 등 필수적인 구호품을 마련했다.
진주 문산읍을 봉사지역으로 정한 것은 지명이 같기도 하지만 96년과 99년 파주 문산읍이 수해를 당했을 때 진주 문산읍 주민들이 구호품과 자원봉사대를 보내 복구작업에 힘을 보탠 것이 계기가 됐다.
또 두 지역 모두 같은 이름의 문산천이 범람하면서 피해를 보았다는 점도 동질감을 불러일으켰다.
파주 문산읍 주민들은 지난해 자발적으로 봉사단을 꾸려 태풍 ‘루사’로 수해를 당한 강원 강릉시에서 복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민 회장은 “과거 우리가 수해를 당했을 때 받았던 도움을 잊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른 지역 주민들을 위해 계속 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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