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월간 신동아가 단독으로 입수해 10월호에 공개한 김씨의 옥중서신에서 드러난 것.
김씨는 옥중서신에서 “1996년 9월 18일 강릉에 좌초한 북한 잠수함의 사고 전 항로에 대해 백동일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에게 전화로 대답해 준 후 그달 24일 한국대사관 무관부가 주최한 국군의 날 리셉션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국 해군은 원산기지에서 출발한 북한 잠수함이 강릉으로 내려 왔다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북-미관계의 화해 분위기 때문에 이를 한국측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또 자신이 백 무관으로부터 전혀 대가를 받지 않았으며, 1차 북핵 위기 이후 위태로웠던 조국의 안위를 위해 자발적으로 행동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와 시민단체가 김씨에 대한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김씨를 내년 1월 석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성실한 수감생활로 이미 15% 감형을 받은 상태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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