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광주 전남 언론인과의 대화’에서 “총사업비 2조원을 투입, 광주 도심 한복판에 2만∼3만평 규모의 땅을 확보해 문화교류 교육의 중심이 되는 국립 광주아시아문화전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렇게 되면 문화산업이 자연히 따라올 뿐만 아니라 광주가 명실상부한 아시아 문화의 메카가 될 수 있을 것이며, 2005년에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문화관광부장관 및 지역출신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가진데 이어 18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해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5000억원을 들여 국립광주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하고, 2023년까지 1조원(광주시부담 5000억원)을 들여 ‘문화지구’와 ‘문화특구’ 지정을 통한 문화환경을 조성하며 민자 5000억원으로 특급 관광호텔을 건립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달 말 아시아문화중심추진기획단을 발족하고 2005년 9월부터 연건평 1만8000평 규모의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에 들어가 2010년 5월 ‘5·18민주화운동’ 제30주년에 맞춰 개관한다는 방침이다.아시아문화전당은 “프랑스 퐁피두센터를 능가하는 문화예술적 상징성과 첨단기능을 갖춰 국가문화산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
그러나 이 같은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사업기간이 20년으로 너무 긴데다 전국 광역시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최하위인 광주시가 5000억원을 부담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은 “노 대통령이 광주시민과의 약속을 지킨데 대해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광주시 부담분 5000억원은 재정형편상 큰 부담이 되므로 국비지원을 늘리고, 관련 시설은 노 대통령 임기 중 반드시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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