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처음 발견된 전남 신안군 흑산면 장도의 습지가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은 17일 현지 확인 결과 육지에서 100km 떨어진 낙도에 물이 흐르고 고·중·저 식물대층이 고루 분포한 이 습지는 국내에 보고 된 적이 없는 것으로 매우 가치 있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라고 밝혔다.
환경연구원 박의준 박사는 “이 습지는 곤충이 풍부하고 수생식물이 다양하게 분포돼 먹이사슬이 잘 조화돼 있다”며 “고도상으로는 300m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고산(高山)이라기보다는 전형적인 ‘고층습지’”라고 말했다.
또 “장도 정상부에 있는 습지는 물을 장시간 저장해 주민들이 평상시는 물론 가뭄 때도 물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수자원 역할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목포지회는 이 습지를 처음 발견할 당시 휘파람새, 동박새 등 조류와 메뚜기, 여치, 나비 종류의 애벌레 등 각종 곤충, 잣밤나무, 동백나무 등 170여종의 동식물을 확인했으며 미확인된 것도 200여종에 달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장도 습지를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내년 3월경 대대적인 현지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면적 156ha의 장도는 12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밀화부리, 슴새, 울새, 솔딱새, 흰등새 등이 다양하게 발견돼 철새가 머물렀다 가는 ‘철새 정거장’으로 유명하다.
신안=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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