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는 8월부터 중국 베이징 산둥성 지린성 등 9개 성(省)에서 현지 신입생 선발시험을 실시했다. 200명이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140명을 선발했다.
대학 측은 이들의 한국어 공부를 위해 오는 12월 학교 안에 어학당을 개설해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우게 할 예정이다. 영남대는 이달 중국 지린(吉林) 베이화(北華)대학에 아예 한국어 교육관을 설립했다.
이 대학 박기동(朴基東) 국제교류팀장은 “한중 교류가 활발해져 한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중국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국제통상이나 경제 경영 분야에 중국 학생을 최대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일대는 8월 상하이에서 13명을 유치했으며 9월 중 40명을 추가 입학시킬 예정이다. 안동대는 7월 외국 유학생 입시 설명회를 처음 시작한 뒤 이달에는 20개국 200여명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경북대는 현재 학부생 19명을 포함해 석박사 과정에 중국 학생 80여명이 유학 중이다. 이 대학 국제교류센터 관계자는 “중국 학생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은 한국어 능력이라 어려움이 있다”며 “중국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유학 설명회를 마련해 중국 학생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대는 지역에서 가장 먼저 중국 학생 유치에 뛰어들었다. 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계획’은 8월 교육부의 지방대 육성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18억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2001년부터 중국 학생 유치에 나선 대구대는 현재 150여명의 중국 학생이 유학 중이며, 2005년까지 중국 학생 500명을 신입생으로 입학시킬 예정이다.
현재 중국에서 학생 유치 활동을 펴고 있는 이 대학 묘연창(苗延昌) 국제교류센터장은 “외국 학생 유치는 학생 감소에 따른 지방대 위기를 극복하고 캠퍼스의 국제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이 중국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구잡이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치에 필요한 경비와 유학생을 위한 별도 기숙사 건립 등에 학교 예산이 쏠리면 그만큼 재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중국 학생 선발과정이 아무래도 국내보다는 느슨해 전체적으로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면서도 “신입생 감소는 대학의 존립을 위협하므로 당장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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