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8명과 공무원 5명 등 13명이 1260여만원을 들여 18∼23일 러시아 방문에 나섰다.
이에 앞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 6명과 공무원 6명 등 12명도 1330만원의 예산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방문하기 위해 5박6일 일정으로 17일 출국했다.
시의회는 “의원들이 방문국의 경제와 환경, 관광 관련 정책을 조사 분석하고 현지 국내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출장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천지역 시민단체 등은 시의원들이 태풍 피해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관광성 해외출장에 나선 것은 몰염치한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지역 시민단체인 부천시민연합은 19일 성명를 통해 “시민들의 공복(公僕)인 시의원과 공무원들이 관광성 해외출장을 떠난 것은 이들의 도덕적 불감증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부천시민연합은 해외여행 일정과 예산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고 주민소환 운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일부 시의원은 ‘시기가 적절치 않다’며 해외 출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해 복구가 마무리된 뒤에 가도 될 출장을 왜 이런 시기에 강행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는 경남 마산시 등의 복구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 1000만원과 함께 10여대의 방역차, 굴삭기 등 건설장비와 275명의 인력을 보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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