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시각과 논리로 한국학 전반에 관해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김열규(金烈圭·71·계명대한국학 연구원장·사진) 계명대 석좌교수.
9월 15일부터 11월24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계명대 의양관 216호 강의실에서 ‘한국학’ 전반에 걸쳐 무료 시민공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15일 열린 첫 강좌에서 “‘내가 누구냐?’를 묻지 않고 태평스럽다면 백치이고, ‘한국인은 누구냐?’를 묻지 않고 배긴다면 그 사람은 ‘천치’”라고 설파한 그는 “인간이 공존하는 양식, 인간이 함께 하면서 취하는 행위, 인간이 참여함으로써 갖게 되는 사고 방식 등이 ‘문화’라고 단언한 뒤 이를 염두에 두고 한국 문화를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성(Sexuality):사내와 계집’이란 주제의 첫 강의에서 그는 전통적인 남녀 관계에서 권력, 힘이 맡아 낸 구실을 도깨비와 귀신을 대치시키며, 도깨비의 대표 성(性)은 남성이고 귀신의 대표 성(性)은 여성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의 특강에는 첫 날인데도 불구하고 방청객이 50여명이나 몰렸다.
22일 열리는 두 번째 강의에서 그는 ‘여성의 성은 타고난 것도 본능도 아닌, 다만 사내들이 만들어 낸 문화이고 제도일 뿐이며, 깊은 생채기다’라는 내용의 ‘한국인의 성:여성의 성’에 대해 강의할 예정.
29일에는 한국인의 한(恨)과 불면증의 속내를 파해 친 ‘한국인의 심성:원한, 그 푸른 칼날’을 주제로 강의를 하는 등 모두 11번의 특강을 할 예정이다.
서울대 국문학과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민속학을 전공한 그는 충남대 ,서강대, 인제대,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 등을 역임한 데 이어 3월 계명대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문의 053-580-5226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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