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동굴의 음향을 연구하며 국내 처음으로 동굴음악회를 개최한 성악가 현행복(玄行福·48·사진)씨.
현씨는 10월23∼27일 제주에서 열리는 남북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 기간에 북제주군 우도 ‘경안동굴’에서 동굴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씨는 “북한 예술단과 함께 동굴음악회를 열기 위해 세부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기회가 된다면 북한에서 동굴음악회를 열어 통일의 소리를 울려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현씨는 1992년 동굴소리연구회를 만든 뒤 제주의 용암동굴을 돌아다니며 음향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현씨는 “동굴 내부온도는 계절에 관계없이 18도 내외를 유지하고 자연적인 소리 울림은 최적의 음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현씨는 1997년 9월 북제주군 우도의 ‘경안동굴’에서 ‘동굴과 소리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굴음악회를 개최했다. 동굴음악회는 지금까지 모두 7회에 걸쳐 이뤄졌다. 유명세를 타면서 강원 동해시의 초청으로 석회암동굴인 ‘천곡동굴’에서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현씨는 “한국음향학회의 조사에서 동굴의 자연음향은 예술의 전당이나 남도회관 등의 실내 음향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현씨는 최근 한국오페라에서 동굴음악까지를 정리한 음악저서인 ‘낙관심(樂觀深)’을 펴내기도 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