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각 시군 축제위원회 등은 축제의 소재가 되는 특산물이 흉작인데다 수해가 심각한 현실을 반영해 가을 축제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김해시의 경우 최근 진영단감 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태풍 영향으로 단감나무의 낙과 피해가 심한 만큼 제 18회 진영단감제를 취소키로 했다. 단감제는 지난해 8월 집중호우와 침수피해로 무산된데 이어 2년 연속 열리지 못하게 됐다.
창원시도 다음주 중 제 10회 창원단감축제 개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단감 피해가 많아 현재로서는 정상 개최가 불투명 하다.
인명과 재산피해가 많았던 창녕군은 18일부터 28일까지 열기로 했던 제 10회 부곡온천제와 내달 4일의 제 32회 화왕산 갈대제를 취소했다.
함안군 역시 지난해 수해로 열지 않았던 군민의 날과 아라제를 올해도 취소키로 하고 행사비용 2억3000만원은 수해복구비에 투입할 계획이다. 거제시와 통영시, 고성군 등도 시민의 날 행사, 마라톤 대회, 게이트볼 대회 등을 취소 또는 연기했다.
초등학교 가을운동회와 현장 체험학습, 수학여행, 학예발표회 등도 차질이 생겼다.
창녕에서는 명덕과 대합초등학교가 19일과 23일 개최키로 했던 운동회를 취소했고 이달 말부터 내달 초 사이 운동회를 열 계획이던 대지초등학교 등 7개교는 무기 연기했다. 유어초등학교는 규모를 크게 줄여 23일 운동회를 연다.
진해지역 초등학교는 대부분 운동회를 응급복구가 끝날 때까지로 늦췄으며 거제와 마산, 통영지역 초등학교들도 무기연기 또는 취소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태풍 피해 정도와 학부모의 부담, 지역 주민의 정서 등을 감안해 교육행사를 적절히 조정토록 했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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