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법원읍 주민대표들로 구성된 ‘5000원권 지폐 자운서원 도안 변경 추진위원회’는 26일까지 지폐 금액을 상징하는 주민 5000명의 서명을 받아 도안 변경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경기도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현재의 도안인 오죽헌은 율곡 이이 선생이 출생한 외가일 뿐 후학을 양성하고 자신의 학문 체계를 수립한 곳은 자운서원이기 때문에 도안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율곡 선생과 신사임당의 묘소 등 율곡 선생 일가 13기의 묘소가 자운서원에 있고 외가가 아닌 본가가 율곡 선생의 삶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다는 주장도 곁들이고 있다. 파주시의회도 7월 한국은행 등에 건의문을 보냈으나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는 사안이므로 지폐 도안을 변경할 때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어 실제 도안 변경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에 있는 자운서원에는 율곡 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당과 서재, 유품을 전시한 율곡기념관 등이 있다. 서원 앞에는 율곡교원연수원, 동쪽에는 율곡 선생과 신사임당의 묘소 등 13기의 가족묘가 조성돼 있다.
자운서원은 조선 광해군 7년인 1615년 지방 유림들이 세웠다. 고종 5년(1868년) 서원 철폐령으로 폐쇄됐다가 1970년 현재의 모습으로 단장됐다. 파주시는 매년 10월 율곡문화제를 개최해 율곡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파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