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산하 전국 155개 고용안정센터에서 일하는 1800여명을 조합원으로 하는 직업상담원 노조는 18, 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재적 조합원 87.2%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23일로 예정됐던 대규모 집회 등 단체행동을 일단 유보하고 서울지방노동청 등 노동부 6개 지방노동청에 24일 1차 단체협상을 갖자고 제의했다.
기본급 17% 인상, 동일노동 동일임금 지급, 직업상담원의 정규직화 등 노조가 내세우는 요구가 임금교섭뿐 아니라 단체협상으로 풀어야 하는 만큼 임단협을 연계하겠다는 것.
이상원(李尙源) 노조위원장은 “노동부가 노조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조합원 1인당 40만원씩 모아 총 7억원의 쟁의기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직업상담원의 신분안정 요구는 일정 부분 들어 줄 수 있지만 두 자릿수의 임금인상률은 기획예산처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쉽지 않다”며 “노조도 이 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어 극단적인 집단행동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업상담원 노조가 파업을 벌일 경우 고유 업무인 실업급여 지급, 직업상담 및 알선이 전면 마비되고 1일부터 시작된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취업확인서 발급 등 외국인 고용허가제 관련 업무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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