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상수원 軍부대가 오염”하루 오수 5900여톤 방출

  • 입력 2003년 9월 21일 18시 31분


수도권 20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에 군의 각종 시설과 저유(貯油)탱크가 난립해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박양수(朴洋洙·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하루 507t의 오수를 배출하는 경기 광주시의 모 군사학교를 비롯해 팔당 특별대책지역에 모두 71개의 군 부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군부대에는 1431동(棟)의 막사와 군인복지회관 군인아파트 식당 등의 시설이 있으며 하루 평균 5916t의 오수를 팔당상수원에 흘려보내고 있다.

하루에 배출되는 오수의 94.1%에 해당하는 5567t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군부대에서 자체 정화처리한 뒤 그대로 방류하고 있어 상수원 오염의 가능성이 크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특히 팔당 특별대책지역에는 양평군 모 부대의 16만L짜리 기름탱크 등 심각한 오염원이 될 수 있는 저유탱크 20개(총 저장능력 130만L)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999년 특별법을 제정해 팔당 특별대책지역 안에 오염물질 배출시설이 새로 들어설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2000년 이후 13개 부대 27개동의 시설을 새로 설치하고 2001년에는 용인시에 8만L짜리 저유탱크 4개를 신설했다.

박 의원은 “정부의 ‘맑은 물 공급정책’에 역행하는 군사시설을 특별대책지역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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