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박양수(朴洋洙·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하루 507t의 오수를 배출하는 경기 광주시의 모 군사학교를 비롯해 팔당 특별대책지역에 모두 71개의 군 부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군부대에는 1431동(棟)의 막사와 군인복지회관 군인아파트 식당 등의 시설이 있으며 하루 평균 5916t의 오수를 팔당상수원에 흘려보내고 있다.
하루에 배출되는 오수의 94.1%에 해당하는 5567t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군부대에서 자체 정화처리한 뒤 그대로 방류하고 있어 상수원 오염의 가능성이 크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특히 팔당 특별대책지역에는 양평군 모 부대의 16만L짜리 기름탱크 등 심각한 오염원이 될 수 있는 저유탱크 20개(총 저장능력 130만L)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999년 특별법을 제정해 팔당 특별대책지역 안에 오염물질 배출시설이 새로 들어설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2000년 이후 13개 부대 27개동의 시설을 새로 설치하고 2001년에는 용인시에 8만L짜리 저유탱크 4개를 신설했다.
박 의원은 “정부의 ‘맑은 물 공급정책’에 역행하는 군사시설을 특별대책지역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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