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묻은 붕대-수술 거즈 등 처리 소홀…2차감염 우려

  • 입력 2003년 9월 21일 18시 31분


전국의 유명 대형 병원 상당수가 피 묻은 거즈와 붕대 등 감염성 폐기물 처리를 소홀히 해 2차 감염 우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시도에서는 병·의원들의 불법행위를 지도 감독해야 할 보건소마저 감염성 폐기물을 법 규정대로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서병수(徐秉洙·한나라당) 의원은 21일 환경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 올 상반기 전국 대학병원과 보건소 등 457개 의료기관이 감염성 폐기물 관리규정을 지키지 않아 무더기로 적발됐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서울아산병원과 강동성심병원이 감염성 폐기물 보관기준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고발됐다. 강북삼성병원은 감염성 폐기물과 일반 폐기물을 구분하지 않고 보관했으며 영동세브란스병원은 감염성 폐기물 전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용인세브란스병원과 강남병원, 인천 및 포천의료원, 부산의 백병원,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부산지부, 세일병원 등도 혼합 보관 또는 전용 용기 미사용 등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특히 일반 병·의원의 감염성 폐기물 위법 처리를 단속해야 할 부산 남구, 북구 등 13개 보건소도 전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아 과태료 또는 경고처분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 의원은 “대형 병원은 물론 보건소까지 감염성 폐기물을 엉망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의 위생관리 의식이 극히 낮다는 의미”라며 철저한 점검과 관리대책을 촉구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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