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부대 지하수 식수 45% “못먹는 물”

  • 입력 2003년 9월 21일 18시 31분


산간 오지나 도서벽지에서 지하수를 음용수로 이용하고 있는 군부대의 식수 가운데 45%가 먹기에 부적합한 오염된 물로 밝혀졌다. 특히 일부 군부대 식수에서는 청색증이나 암을 유발하는 중금속물질까지 검출됐지만 예산 부족으로 대체수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20일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박양수(朴洋洙) 의원이 서울시를 비롯, 전국의 15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군부대 수질조사 자료에서 드러났다.

군부대가 2001년부터 올 7월까지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조사를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2001년에는 전체 의뢰건수 520건의 45.6%(237건), 지난해에는 455건의 43.1%(196건), 올해는 7월 현재까지 307건 중 46.3%인 142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수질기준을 초과한 식수 대부분은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에 의한 일반세균이나 대장균 등 미생물 오염이었고 일부는 청색증을 일으키는 질산성질소, 철, 아연 등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부대의 식수는 발암성 물질인 비소와 급성 독성물질로 발암성이 있는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등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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