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홍신(金洪信·한나라당)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식약청의 국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태반으로 의약품 등의 원료를 만드는 국내 제약업체 2곳이 지난해 사용한 태반은 37만344개로 분만(47만923건) 때 나온 태반의 78.6%가 유통됐다고 밝혔다.
또 이들 제약업체의 2001년 태반 사용량은 33만6409개로 같은 해 국내 전체 분만건수(53만8783건)의 62.5%에 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두 제약업체는 이들 태반을 자양강장제와 주사제 등의 원료로 다른 제약사에 팔거나 한의원에 넘겼으며 화장품회사에 납품하기도 했다.
현재 태반은 폐기물로 분류돼 제약사들은 병원에서 무상으로 가져가거나 개당 1000∼2000원 정도의 수거료만 내고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태반은 간염 에이즈 매독 등에 감염됐을 우려가 있는 데도 그대로 사용되는 있는 것과 태반 재활용에 대한 산모의 동의 규정이 없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태반이 폐기물관리법상 폐기물로 분류돼 있으나 허가를 받은 업체는 재활용할 수 있다”며 “태반 사용에 대한 산모 동의 절차와 규정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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