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윤경식(尹景湜) 의원은 “최근 실시된 감사원 감사로 2001년 9월 인사에서 당시 교육청 간부와 서울시의회 의장 등이 전출입과 승진 등 인사 청탁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하모 교육장이 시교육청 교원정책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청탁 내용을 자필로 적은 메모를 증거로 제시했다.
윤 의원이 제시한 메모에는 인사 대상자의 직책과 희망 근무지, 청탁자 등이 실명으로 기록돼 있었으며 전체 42건 중 8건이 메모에 적힌 대로 실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메모에는 서범석 현 교육부 차관이 시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재직할 당시 부산에서 근무하다 서울로 올 예정이던 서모 교사를 강남교육청 관내로 발령할 것을 부탁한 사실이 적혀 있었다.
윤 의원은 박병영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실 행정관의 청탁으로 지역 교육청 국장이 교육장으로 승진하거나 지역 교육청 과장이 본청과장으로 승진했다고 주장했다.
또 문일곤 전 서울시의회 의장, 채병묵 서성옥 전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 민경현 전 서울시 교육위원 등도 인사 청탁을 한 인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하 교육장은 “메모에 적힌 인사들이 인사 요청을 한 것은 사실이나 인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나중에 결과를 알려주기 위해서 기록해 둔 것일 뿐”이라며 “메모에 적힌 대로 실현된 경우도 규정에 따라 인사 조치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서 차관도 “지역간 이동 자체는 부교육감 권한 밖의 일”이라며 “기억나지는 않지만 당시 누군가 서울로 오게 돼 학교 배치와 관련해 담당 부서에 한번 알아보라는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