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우키시마호 진상규명 토론회 北서 열린다

  • 입력 2003년 9월 23일 18시 53분


남북한 인사와 총련계 일본 교포들이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토론회를 북한에서 연다.

‘우키시마호 폭침 진상 규명회’ 전재진(田在鎭·46·천안 순천향의대 임상병리사) 회장은 29∼30일 평양에서 열리는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평양 토론회’에 참석하기위해 27일 국내 피해자들과 함께 출국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서 남한 측은 ‘우키시마호 사건의 전말’에 대해, 총련계 ‘조선인 강제연행 진상 조사단’은 ‘일본의 우키시마사건 책임회피’에 대해 발표한다. 북한의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 련행 피해자 보상대책위’는 토론에만 참여한다.

전 회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남북 해외 공동조사단’ 구성과 UN 인권위 공동 제소를 제안하고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는 사망자 명단과 항해일지, 강제연행자 및 승선자 명단 공개를 촉구할 예정이다.

전 회장은 또 북한 측이 이 사건을 주제로 만든 영화 ‘살아있는 영혼들’의 남한 상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 회장은 “일본인들도 진상 규명과 소송을 돕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일본과 그동안 수많은 정상회담을 벌이면서 한번도 이 사건에 대해 공식 거론한 적이 없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북한과 해외동포의 힘을 빌어 국제적인 여론을 환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은 일본 아오모리(靑森) 지역에서 강제 노역한 한국인과 가족을 태우고 한국으로 향하던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가 1945년 8월 24일 교토 인근의 마이즈루(舞鶴)항 부근에서 폭침돼 승선자 중 한국인 524명과 일본인 선원 25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현재 진행 중이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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