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성형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대부분 한 번에 비용이 수백만원에 이르는 등 수익이 짭짤하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의 미용성형 붐=그동안 대학병원 성형외과는 재건성형을 주로 해 왔다. 재건성형은 선천적 요인이나 사고 등으로 인한 기형을 고치는 수술. 추락사고로 유방을 다치면 이를 치료하면서 필요할 경우 확대하거나 모양을 다듬는 수술 등을 일컫는다.
반면 미용성형은 살을 빼고 몸매와 얼굴을 다듬는 등 순전히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수술로 개원가에서 주로 행해 왔다.
삼성서울병원은 1월 미용성형클리닉을 열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합친 피부미용성형센터를 곧 만들 계획이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도 지방흡입, 유방확대, 박피, 쌍꺼풀 수술 등 미용성형을 강화한 미용성형센터를 최근 열었다. 이 병원은 서울 강남지역 성형외과 의사를 영입해 센터 소장으로 임용하기도 했다.
6월엔 고려대 안암병원이 미용성형연구센터를 열었다. 이화여대 동대문병원은 2년 전부터 미용성형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제대 백병원 역시 소규모의 미용성형클리닉을 갖추고 있다.
▽찬반 논란=대학병원은 “외모를 중시하는 시대 흐름에 맞추고 재정 안정을 위해서는 미용성형 분야의 도입이 필수적이다”고 주장한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교수는 “일부 개원가의 무리한 미용성형으로 인한 사망사고 등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병원마저 미용성형을 강화하면 성형의 기본인 재건성형이 그만큼 줄어들어 결국 선천성 안면기형 등 진짜 성형이 필요한 환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란 비판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성형외과 교수는 “대학병원마저 돈벌이에 치중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은 즐겁다=전문인력이 많고 만일의 응급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게 대학병원의 가장 큰 장점. 또 개원가보다 가격이 20∼30% 저렴하다. 이런 이유로 개원가의 고객이 발길을 돌릴 것이란 게 대학병원들의 예상이다.. 그러나 개원가의 입장은 다르다. 그동안 쌓은 미용성형 노하우를 대학병원이 쉽게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
M성형외과 윤모 원장은 “이미 경쟁에서 뒤처진 일부 의원을 빼면 대학병원에서 미용성형을 도입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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