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가 식약청에 대한 국감을 벌였던 23일 점심시간 때 국회의원 13명과 식약청 간부 등 20여명이 서울 은평구 녹번동 식약청 인근의 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이 발단.
식중독 증세를 보인 의원들은 “점심식사 때 먹은 굴이 상한 것 같고, 23일 오후부터 식중독 증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증세가 나타난 의원은 6명 정도로 이 가운데 임채정(林采正), 심재철(沈在哲), 이재선(李在善), 박종웅(朴鍾雄) 의원의 증세가 상대적으로 심한 편.
이들 의원은 24일 열린 보건산업진흥원에 대한 국감에서 자리에 앉아 정상적으로 국감을 진행하기가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 임 의원 등 일부는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 의원은 “굴을 먹은 뒤 저녁부터 복통과 설사 증세가 나타나 몸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며 “식품 안전의 주무 부서인 식약청 국감 도중 의원들이 식중독을 일으켰다는 것은 우리 식품 안전 관리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게 아니겠느냐”고 일침을 놨다.
이에 대해 식약청 정연찬(鄭淵贊) 차장은 “의원들과 함께 식사한 식약청 간부들은 별 이상이 없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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