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원주시청 직원-시민 2년째 숨은 봉사

  • 입력 2003년 9월 24일 19시 02분


강원 원주시청 공무원들이 봉사단체를 만들어 2년째 숨은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원주시청 공무원 31명과 원주시에서 전기 건축 토목업 등에 종사하는 기술인 14명 등 45명이 모인 ‘동그라미회’(회장 강용만·45·시청 경리계장)가 그 주인공.

회장 강씨가 지난해 8월말 함께 봉사활동을 할 동료를 찾기 위해 시청 전자결재 사이트에 올린 글이 계기가 돼 지금은 시청직원과 시민 40여명이 참여하는 봉사단체가 됐다.

강 회장은 “읍면사무소에 근무할 때 생각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위해 시작했다”면서 “모든 회원들이 열심히 봉사활동을 펴 밝은 사회를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 하겠다”고 말했다.

21일에는 강 회장 등 회원 9명이 태풍 ‘매미’로 막대한 수해를 입고 시름에 잠겨있던 삼척시 가곡면 오목리를 찾아 7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하고 주민들과 함께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벌였다.

20일 오후에는 회원 16명이 외롭고 쓸쓸한 노후 생활을 하고 있는 판부면 서곡리 김옥영(76), 금대리 노경녀(65) 할머니의 집을 찾아 수도와 하수도를 고치고 안방 도배를 했다.

이 모임은 기초생활 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 등 현지 주민들의 생활상을 가장 잘 아는 읍면동사무소 사회복지사가 추천하는 불우이웃을 찾아 묵묵히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회원 김영자씨(35·여·호적계)는 “처음에는 다소 힘들었지만 이제는 봉사활동을 하는 내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봉사활동에 참여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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