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대사관 "송교수 구속은 독일정부도 생각치 못한 것"

  • 입력 2003년 9월 25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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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현재 사흘째 국가정보원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송두율 교수와 관련해 주한 독일대사관측은 "송교수가 북한의 김철수와 동일인물이라고 밝혀져 구속될 수 있다는 것은 독일 정부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대사관 관계자는 "송교수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통보를 받지 못하고 언론을 통해서 알게됐다"면서 "출국금지 조치의 법적인 근거와 기간에 대해 문의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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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독일정부가 지금까지 한국 국가정보원의 조사에 대해 항의한 적이 없다"면서 "변호사 접견금지는 항의할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송교수가 구속될 경우) 우선 본국에 보고하고 독일 정부와 상의해야 한다"며 "여기서 결정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한 독일대사관 관계자 일문일답▼

- 변호사측에서 독일정부가 강도 높은 조사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고 하는데.

▲ 아직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사태를 관망하는 상태이다. 항의한 것은 없다. '변호사 접견금지'를 가지고 항의할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오늘 (송교수가) 출국금지 된것에 대해 (대사관에서) 통보받지 못했고, 언론을 통해 알았기 때문에 '출국금지의 법적 근거와 기간' 등을 알려달라는 내용으로 외무부에 서한을 보냈다.

- 송두율 교수가 김철수와 동일인물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만약 송교수가 구속되는 상황에 대해 대처하고 있는가.

▲ 우선 본국에 보고하고 그쪽과 상의해야 한다. 여기서 결정할 것은 아니다.

- 독일정부에서 '구속' 상황에 대비한 지침이 있었나.

▲ 아직 없었다. 그리고 (독일 정부도)그런 상황까지는 솔직히 생각 안했던 것 같다.

- 구속될 경우 한국과 독일간의 외교마찰이 일어난다고 보는가.

▲ 결정은 한국정부에서 내는 것이다. 그 이후에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다. 아직은 조치를 취할 것이 없다. 정치적 결단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최건일 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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