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본부 헌병감 등 장성 2명 공금 수천만원 전용혐의 파문

  • 입력 2003년 9월 25일 18시 26분


군 사정기관의 장성급 지휘관들이 수천만원대의 공금을 편법으로 전용한 혐의 등으로 인해 자진 전역 의사를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합동조사단장인 이모 소장(육사 29기)과 육군본부 헌병감인 이모 준장(육사 31기)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2년간에 걸쳐 예하 부대 수사관들의 수사활동비 등 수천만원대의 공금을 전용한 혐의가 관계기관의 사정 결과 드러났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 사정기관에서 이 소장 등에 대한 계좌추적 등 관련 조사를 통해 예산전용 혐의를 확인한 뒤 국방부에 그 결과를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조사를 토대로 구체적인 전용 시기와 금액 등에 대한 자체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장 등은 25일자로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도 전현직 국군체육부대장(육군 준장) 3명이 1억2000만원의 외부지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보직해임됐고, 전 육군복지근무지원단장(준장) 4명이 육군회관의 비리를 방조한 혐의로 불구속입건되는 등 고급 지휘관들이 잇달아 물의를 빚어 군 기강확립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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