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를 저울질하던 단체장들은 “각 당의 공천시스템이 상향식으로 바뀌면서 총선 전 180일까지 사퇴하려면 위험 부담이 컸으나 헌재 결정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반면 해당 지역 의원들은 “자치단체장의 활동 자체가 사실상의 사전선거운동”이라며 바짝 긴장했다.
▽민주당 단체장과 통합신당 의원의 한판 승부=서울에서는 민주당이 미는 고재득(高在得) 성동구청장과 통합신당 창당주비위의 대표적 ‘386’인 임종석(任鍾晳) 의원의 맞대결 가능성이 높다. 또 정대철(鄭大哲) 전 대표가 신당행을 선택할 경우 김동일(金東一) 중구청장과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관악갑 이훈평(李訓平·민주당) 의원과 관악을 이해찬(李海瓚·통합신당) 의원은 모두 재선인 김희철(金熙喆) 관악구청장의 출마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의 신당행이 많은 전북지역엔 자치단체장보다 진념(陳稔) 전 경제부총리, 신건(辛建) 전 국가정보원장, 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 등 중량급 전직 관료를 내세울 계획이어서 ‘단체장 대 의원’ 대결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3선인 김세웅(金世雄) 무주군수는 통합신당 정책위의장인 정세균(丁世均) 의원에게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텃밭 맞대결 조짐=이부영(李富榮)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인 서울 강동갑 조직책을 신청한 김충환(金忠環) 강동구청장은 사퇴 시한에 쫓기는 부담을 덜게 됐다.
3선인 서울의 조남호(趙南浩) 서초, 권문용(權文勇) 강남 구청장은 현역 의원과의 맞대결은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에선 박대해(朴大海·무소속) 연제구청장이 권태망(權泰望) 의원과 맞설 계획이며 여성인 허옥경(許鈺卿) 해운대구청장도 서병수(徐秉洙·해운대갑) 안경률(安炅律·해운대을) 의원 중 상대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재중(柳在仲) 수영구청장은 유흥수(柳興洙)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에만 총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선 이명규 북구청장이 박승국(朴承國·북구갑) 안택수(安澤秀·북구을) 의원과, 임대윤 동구청장은 강신성일(姜申星一) 의원과 각각 공천 경합에 나설 전망이다. 이, 임 구청장은 공천이 무산될 경우 무소속 출마할 뜻을 비치고 있다. 경북에선 무소속의 박팔용 김천시장이 임인배(林仁培) 의원과의 결전을 준비 중이다. 한편 자민련의 경우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를 당 간판으로 총선에 출마시킬 계획이었으나 헌재 결정으로 당내 총선 체제 구축이 늦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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