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최근 경부고속철도의 중간역으로 울산역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힘에 따라 이를 포함해 그동안 중간역 설치 요구가 많았던 나머지 3곳에도 고속철도 중간 역사(驛舍)를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건교부는 10월 초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이를 확정할 방침이다.
건교부에 따르면 오송, 김천, 울산 등지는 이미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 상태여서 중간역사 설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
또 평택은 고속철도 천안역과 너무 가깝다는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미 8군 용산시설 이전이 확정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데다 경기도가 자체 예산으로 역사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중간 역사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붕(李載鵬) 건교부 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은 “고속철도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선 현재 노선(서울∼용산∼광명∼천안∼대전∼동대구∼경주∼부산)만 운영하는 것보다 중간역을 일부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연말까지 정부의 최종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4곳 가운데 울산역은 고속철도 2단계 개통시점인 2010년경 완공하되 오송과 김천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사업에 착수해 조기 개통할 계획이다.
또 평택은 미8군 이전이 확정되는 것에 따라 추진 일정을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역 1곳이 추가될 때마다 운행시간은 7분 정도 늘어나 중간역 신설에 따라 고속철도 운행시간은 다소 길어질 전망이다.
건교부는 모든 열차가 중간역에서 정차하는 대신 여객 수요 등을 감안해 일부 열차만 중간역에 서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어서 전체 운행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