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자키에게 마약 먹이고 음란 동영상 찍어

  • 입력 2003년 9월 26일 18시 37분


포르노자키(PJ)에게 마약을 먹여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성행위를 연출하게 해 110억원대의 이익을 올린 기업형 포르노 해외 사이트 운영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PJ들은 대부분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 마약을 먹고 음란물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PJ는 미성년자다.

서울경찰청은 26일 L포르노 사이트 대표 박모씨(47) 등 3개 포르노 사이트 관계자 6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PJ와 기술진 등 2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또 다른 L사이트 대표 이모씨(34) 등 14명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달아난 L사이트 대표 이씨는 2001년 8월 캐나다 밴쿠버에 인터넷 방송용 스튜디오를 개설한 뒤 미성년자를 포함한 PJ 5명과 기술진 16명을 고용했다. 이씨는 PJ에게 엑스터시 대마초 등 마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하게 하고 매일 2시간씩 가입 회원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면서 변태적인 음란행위를 하게 했다. 이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지금까지 1500여편의 음란물을 방영해 7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달아난 또 다른 음란사이트 대표 이모씨(34)도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4월부터 모두 1000여편의 음란물을 방영해 4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트 운영자들은 국내에서 PJ들을 모집해 외국 스튜디오에서 음란물을 촬영했다”면서 “PJ 가운데 일부는 월 700만∼1600만원을 받았으며 유명 포털 사이트에 수천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팬클럽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잘 알려진 음란 사이트 2000여곳에 배너 광고를 내거나 수십만통의 광고성 스팸메일을 발송해 포르노 사이트를 홍보했으며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버와 스튜디오를 태국 캐나다 등 외국에 설치했다. 경찰은 다른 포르노 사이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스팸메일 발송을 대행해 준 업자와 중간에서 카드결제를 해준 업체도 수사하고 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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