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 모현동에서 ‘메뚜기잡기 체험현장’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 참가한 서울 용산구 청우조기축구회 회원가족 80명과 인천 YMCA 회원가족 40명, 인근 지역 주민과 어린이 150명 등 300여명은 600여평의 논에서 메뚜기를 잡고 허수아비도 만들어 세웠다.
김종근군(11·서울 용암초교 4년)은 “TV와 책에서 작은 곤충처럼 보인 메뚜기가 잽싸게 달아날 줄 몰랐다”면서 “학교 친구들에게 메뚜기를 잡은 것을 자랑하겠다”고 말했다.
고향에서 행사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딸(7)과 함께 참여했다는 장광기씨(35·서울 중구)도 “올해 농사가 흉작이어서 참가를 꺼리기도 했으나 막상 농민들과 함께 하루를 보냈더니 보람있었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이 마을에서 메뚜기잡기 체험행사가 열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작목반장 김경수씨(41)가 친환경 농업을 시작한 뒤 메뚜기가 크게 늘어나 행사가 가능해졌다. 현재는 농약을 치지 않고 쌀을 재배하는 농가가 19가구(23.9ha)에 이른다.
김씨는 “농약을 치지 않으면 처음에는 소득이 크게 줄어드는데 많은 주민들이 믿고 따라주어 친환경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쌀은 80kg 당 21만5000원으로 일반 쌀 16만원에 비해 5만원이상 비싸게 팔린다. 올 생산 예상량은 80t(2억1500만원 추정).
화천군 농업 담당자인 홍원문씨(48)는 “무농약단지를 70ha로 크게 늘려 친환경 단지로 육성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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