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광주 K고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경 2학년생 80여명이 자율학습이 시작되자마자 학교를 빠져나갔다가 이들 가운데 50여명은 2~3시간만에 돌아왔다.
이들은 학교측이 매달 마지막주 주말과 휴일은 자율학습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날 강제적으로 자율학습을 실시하자 집단으로 이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교는 2학년의 경우 토요일인 주말에는 정규수업이 끝난 뒤 오후 6시까지, 일요일엔 일반반은 오후 6시, 심화반은 오후 10시까지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K고 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 수십명이 글을 올려 학교측의 강제적인 자율학습 등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죄수입니다'라는 ID의 학생은 "이날 문 이과 합쳐 107명이 자율학습 시간에 도망쳤으나 선생님들이 집으로 전화해 학사조치 등을 언급해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숨막히는 세상속에서 하루라도 학생답게 살고 싶다"며 "저희들을 이런 인문 소년원에서 구출해달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다음달 1일 전국 연합학력평가 시험에 대비해 이달 27, 28일은 쉬지 않고 자율학습을 하되 10월부터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전달이 잘못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역 60개 고교 교장단은 23일 자율학습비와 특기적성 교육비를 모금하지 않고 자율학습도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실시한다는 자정 결의문을 발표한바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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