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안항공 2005년 개항 차질

  • 입력 2003년 9월 29일 17시 52분


서남권 항공 물류의 중심지를 지향하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사업비 삭감으로 개항이 늦어지고 목포공항은 이용객이 급감해 폐쇄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앞으로 항공 수요 등을 감안해 국제선 취항이 필요한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은 발전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광주전남지역 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무안공항 개항 차질=1999년 말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일대 78만평에 착공됐으나 기획예산처가 내년도 사업비 455억원 가운데 270억원만 책정해 당초 예정보다 1년 늦은 2006년에나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광주 고속도로와 신안 압해∼무안 현경 국도 77호선 등 공항 접근도로 개설도 노선을 둘러싼 이견 등으로 지지부진해 2007년에나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 관계자는 “무안공항은 국제공항에 비해 활주로 길이가 400m 짧아 건설교통부에 미주나 유럽노선 취항을 위해 활주로 연장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무안공항은 총 사업비 2807억원 가운데 현재까지 2352억원이 투입됐으며 전체 공정률은 74%다.

▽목포공항 폐쇄 위기=목포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1600m로 짧고 잦은 안개로 결항률이 높은데다 2001년 12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이용률마저 크게 떨어져 항공사들이 노선 운항 횟수를 줄이거나 운항을 포기하고 있다.

목포공항은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이용률이 73.3%에서 49.7%로 크게 떨어졌다.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목포∼서울 매일 6차례, 제주노선 2차례를 운항했으나 3월말부터 대한항공은 제주 1차례를 제외하고 목포∼서울노선을 폐지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서울노선을 매일 오전과 오후 2차례 운항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1개 노선당 연간 20억원의 적자를 보면서 항공기를 띄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제선 취항 시급=광주시관광협회는 최근 광주공항관리공사,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광주세관 등과 간담회를 갖는 등 국제선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재 광주공항의 국제선은 중국 상하이 1개 노선에 주 10회가 전부. 반면 광주공항보다 여건이 안 좋은 대구공항은 방콕, 베이징 등 6개 도시에 주 18회 운항하는 노선을 갖고 있으며 청주공항도 상하이, 타이페이 등 4개 도시에 주 12회 운항하는 노선을 갖고 있다.

강원구 광주시관광협회장은 “국책사업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과 ‘문화수도’의 기반을 조성하려면 국제선 증편이 절실하다”며 “11월2일부터 광주∼방콕간 부정기 노선을 매주 2차례 운행하는 것을 계기로 국제선 증편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 여수 순천 광양 등 3개시 시장과 여수상공회의소는 최근 여수공항 국제선 취항과 활주로 확장을 건교부 등에 건의했다. 이들 자치단체장은 “3개 지역 국제선 이용객이 연간 5만명에 달하는데다 주변에 국제물류항인 여수항 광양항을 지원하는 세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 검역소 등이 있어 국제선 취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수상공회의소도 광양만 진주권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비, 현재 건설중인 여수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2100m에서 3000m로 늘려 2010년 이전까지 건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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