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된 두류변전소=한전 대구전력관리처가 달서구 두류동 532의 7일대 부지(연면적 3423m²)에 건설을 추진 중인 두류변전소는 지난 8월 관할 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가 난 상태.
한전은 지난 4월 두류변전소 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에서 전자파가 인근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련 전문가 자문 및 변전소 입지에 대한 건축위원회 자문과 관련부서 협의 등을 거쳐 200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측은 2005년 하반기에 개통될 예정인 대구지하철 2호선 개통에 대비하고 주택단지에 대한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해 두류변전소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민 입장=도심공원에 변전소가 들어설 경우 잘 가꾸어져 있는 공원 내 녹지공간이 크게 훼손되는 사태가 예상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
또 변전소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전자파’에 부근 주민들은 물론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무더기로 노출되는 등 건강이 위협받게 될 것이 불을 보 듯 뻔하다는 것이다.
두류변전소 건설반대 대책위원회 위원장 이광록씨는 “변전소가 부근에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벌써 집값이 하락할 조짐이 나타나는 등 당장 재산상 피해를 입게 됐다”면서 “변전소 건립으로 인한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도심 휴식처인 두류공원에 변전소가 들어서면 평소 이곳을 즐겨찾던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져 결국 죽은 공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8일부터 변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집회와 시위를 갖고 있는 주민들은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전소 건설 문제를 해당 지역민의 의사를묻지도 않고 결정할 수 있느냐”며 변전소 건설 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전 입장=대구시내에는 23개의 변전소가 가동되고 있으나 유독 달서구 두류동 일대에만 변전소가 없어 부근 내당, 봉덕, 팔달 등 3개 변전소에서 두류동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3개 변전소의 전력 공급능력이 조만간 한계를 드러내 2005년 7월부터는 두류동 일대 주택단지와 지하철 2호선 전력공급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전력 부족 및 전압 강하로 인해 두류동 주민들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수명이 단축되는 사태도 생길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첨단건설 공법을 활용, 두류변전소의 모든 설비를 지하 3.2m에 설치, 지상에는 출입구와 환기구 등 최소한의 시설물만 눈에 띄도록 할 것”이며“ 송전 및 배전선로도 모두 땅속에 설치하고 공사가 끝난 뒤 대부분의 지상 공간은 조경사업을 실시, 원래대로 복원한 뒤 체육 및 휴게시설 등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자파에 대한 우려와 관련, “변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가전제품에서 발생되는 전자파보다 미미하고 인체에 영향이 없다는 사실이 학자 등 전문가의 검증을 받은 상태로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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