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기업체 사택부지 매각 '붐'

  • 입력 2003년 10월 1일 18시 01분


최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울산시내 요지에 대단위 사택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체로부터 부지를 사들여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체와 건설회사가 이를 통해 각각 수익을 창출하는 ‘윈윈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사택부지 매각으로 불황을 타개한 대표적인 기업은 울산 남구 매암동 화섬업체인 ㈜효성.

효성은 국내 화섬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이 계속되던 2000년 3월 남구 신정2동 일대 사택부지 2만4000여평을 현대산업개발에 매각했으며, 현대는 이곳에 최근 1100여가구분의 아파트를 건설했다. 효성은 또 올들어 이 아파트 단지 건너편의 신정동과 옥동 일원의 사택부지 7900평도 울산의 한 건설회사에 매각했으며 이 부지에 2006년 1월까지 290여가구분의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울산 남구 여천동 삼성정밀화학㈜도 2000년 중구 약사동의 사택부지 2만여평을 삼성물산에 매각해 현재 2000여가구분의 아파트가 건립중이다. 남구 부곡동 삼성석유화학㈜는 2000년 12월 남구 무거2동의 사택부지 2500평을 건설회사에 매각했다.

이밖에 남구 부곡동 ㈜한주는 남구 옥동 사택부지 6400평을 이달 중 매각키로 하는 등 10여개가 사택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노조와 ‘사택부지에 건설되는 신규 아파트를 저렴하게 제공한다’고 합의한 뒤 사택부지를 매각해 부지 매각을 둘러싼 노사마찰은 거의 없는 상태다.

사택부지 매각을 추진 중인 회사 관계자는 “사원복지를 위해 건립된 사택이 20, 3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돼 사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사택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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