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두 자치단체가 준비한 대하축제의 일부 일정까지 겹칠 정도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하축제를 먼저 연 곳은 홍성군. 홍성군은 96년 서부면 남당항에서 대하축제를 열기 시작해 올해로 8번째(9월20일∼10월5일)를 맞았다.
홍성군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남당항은 서해안 최대의 대하 집산지”라며 “가격도 다른 곳보다 저렴하고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도 편리하다”고 자랑했다.
홍성군 대하축제가 오래된 탓인지 수도권과 대전 등지에서는 ‘대하=남당리’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수산물 보고’임을 자부해온 태안군은 이를 일축했다.
태안군의 한 관계자는 “남당항 주변은 1980년대 말 천수만 일부가 간척지(서산AB지구)로 조성되면서 대하 잡이의 명맥이 거의 끊겼다”며 “(홍성군이) 다른 곳에서 잡은 대하로 축제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 서해안에서 잡히는 대하의 80% 이상은 태안반도 해역인 격렬비열도 주변에서 잡히며 이 대하가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항으로 들어온다는 것.
태안군은 2일부터 16일까지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대하축제를 연다.
매년 양 쪽의 대하축제를 다녀왔다는 관광객 김모씨(45·대전 서구 둔산동)는 “고객 유치에만 열을 올릴 뿐 가격은 대도시 수산물 시장보다 비싸고 주차난, 불친절 등 문제점이 많다”면서 “가격과 서비스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태안=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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