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이미 사망한 사람을 한국인 최고령자로 발표한 데 이어 수정 발표한 최고령자도 실제 나이가 발표보다 19세나 적은 것으로 밝혀져 행정의 공신력을 떨어뜨렸다.
복지부는 ‘노인의 날’(2일)을 맞아 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의 최고령자는 인천 강화군 교동면에 거주하는 114세(1889년 1월 21일생) 함순덕 할머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기자들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함 할머니가 올 8월 26일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복지부는 부랴부랴 “한국의 최고령자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 사는 114세 양다학(梁多鶴) 할머니”라고 수정해 발표했다.
그러나 양 할머니는 114세가 아닌 95세로 밝혀졌다. 기자들이 양 할머니의 집을 방문해 인터뷰를 요청하자 가족은 “호적이 잘못돼 그렇지 실제 연세는 95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8월 초 자료를 정리했기 때문에 함 할머니가 돌아가신 사실을 몰랐다”며 “두 번째 발표한 양 할머니의 실제 나이를 확인하지 못한 것은 큰 실수”라고 해명했다.
한국인 최고령자에 대한 혼란이 계속되자 복지부는 “올해 최고령자는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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