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 국회 정무위 박병석(朴炳錫) 의원이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 ‘2003년 상반기 충남 토지 매입자 거주지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전체 토지 매입면적(1억8000m²) 가운데 53.2%(9600m²), 9만6500 필지 가운데 43.8%(4만2248 필지)를 외지인들이 사들였다.
외지인들의 토지 매입 열풍으로 올 상반기 충남지역 토지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면적 기준으로 54.3%, 필지 기준으로 49.2% 포인트 늘었다.
외지인들의 토지 매입(필지)은 천안(8194) 공주(3538) 아산(3136) 서산(5536) 논산(2662) 등 5개 지역에 집중돼 매입자들이 행정수도 이전과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한 교통편의 등을 고려해 토지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대전과 충북지역의 외지인 토지 매입 비율은 각각 23%(필지 20.1%), 50.5%(필지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서북부 지역에서 부동산 등기대행 업무를 맡고 있는 이모씨(41)는 “ 가격이 비싸지만 개발 전망이 밝아 소위 ‘노른자 위’라고 불리는 토지를 사들인 사람들은 대부분 서울 강남지역 주민들”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충남을 비롯한 충청권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개발 기대감으로 투기꾼들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부동산 과열 방지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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