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이날부터 교통카드를 도입하고 노선을 통폐합했으며 무료 환승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시내버스 운전기사조차 운영체계를 헷갈릴 정도였다.
2일 오전 10시20분경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앞(대전시교육청 옆) 버스환승정류장.
유성구 구즉동에서 185번 시내버스를 탄 이모씨(68) 부부는 “유천동에 가려면 환승정류장에서 갈아타야 한다”는 운전기사의 말을 들었다. 이들 부부는 운전기사에게 “환승이 무엇이냐”고 수차례 묻었으나 정확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들은 다른 승객으로부터 시청 환승정류장의 위치를 간신히 알아내 시청 앞에서 내렸으나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환승정류장에 설치된 개편 노선도를 살펴봤으나 유천동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없었다.
이씨 부부는 “왜 버스노선을 바꿨는지 모르겠다”면서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야겠다”고 말했다.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1, 2일 이틀간 새로운 버스 운영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100여건이나 올랐다.
‘유명지’라고 밝힌 한 시민은 “친정집인 중구 옥계동에 들렀다가 울산행 기차를 타려고 대전역에 가려고 했으나 기존 노선이 없어져 기차를 놓쳤다. 정류장 어디에도 이를 알리는 안내문이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시민은 “교통카드를 사용하려 했으나 운전기사가 ‘방법을 모른다’면서 카드 사용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4000원인 통합교통카드의 발급 수수료가 비싸다는 지적도 많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준비했으나 시행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보완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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